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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최고’란 말이 두려운 요즘

요즘 누구를 만나든 물가 얘기는 빠지지 않는다. 점심시간이 부담스럽고, 카드빚은 점점 늘어만 간다며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요즘이다.   한정된 수입에서 가장 큰 지출은 단연 월 렌트비. 재계약을 앞둔 세입자들은 월세가 얼마나 오를까 하는 걱정에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 그나마 착한 집주인이나 아파트 소유주를 만나 월세가 오르지 않으면 그나마 악재는 피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일정 비율 인상된 렌트비가 적힌 재계약 통지서를 받아들게 된다. 렌트비는 1년 넘게 계속 올라 4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고 한다.     모기지 금리도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14년 전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졌던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2년 전만 해도 3%를 밑돌았지만, 지금은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아주 많은 현금을 갖고 있지 않고서야 집 사기도 어려워졌다. 401k(직장인 은퇴연금) 계좌를 들락날락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물가가 급등하니 저축계좌라도 깨야겠다는 심리도 높아졌다. 지난 2분기의 예금 인출액은 총 3700억 달러를 돌파, 역시 분기별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최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차량 구매자들이 역대 ‘최고’ 규모의 빚을 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따른 공급망 붕괴로 인한 차량용 반도체 대란과 노동력 부족에 따른 생산 감소로 신차 및 중고차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또 어떠한가.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본유출 위험성이 커지고, 이는 다시 원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으로 작용하는 악순환도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최고란 소리를 들으면 기분 좋던 유년시절 감정은 온데간데없고, 매일 아침 뉴스에 인상만 찌푸리게 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생활과 직결되는 직격탄이다.     본업만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투잡을 뛰는 이들도 늘었다. 배달업을 하는가 하면, 틈틈이 온라인 강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최근 만난 한 취재원은 “내 삶에서 가장 가난한 요즘”이라고 했다. 20대까지만 해도 비싼 스포츠카에 혼자 투베드룸에 살 정도로 여유로웠다고.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은 투잡, 쓰리잡을 해도 4인 가족이 먹고살기 힘들다고 했다. 한국의 부모님으로부터 매달 조금씩 금전적 도움을 받고 있지만 그마저 높아진 환율로 인해 답답함만 커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이는 지난 추석 연휴 때 고국으로 보내는 선물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며 속상함을 털어놨다. 그는 “이럴 때 현금이 많았다면 한국에 달러를 보내 큰 선물을 드릴 수 있을 텐데, 그러기는커녕 마음만 전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어렵다 보니 명절 선물도 부담이었다는 것이다.     “먹고살기 어렵다”는 푸념이 요즘처럼 많았던 때가 또 있었을까.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 정책을 강화한다지만, 이 시기를 아등바등 이겨내는 서민들은 마치 하루살이처럼 힘겹게 버티는 수준이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꾀한다곤 하지만, 체감물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할인’, ‘쿠폰’과 같은 단어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는 요즘이다. 언제까지 한숨만 쉬고 있어야 할지, 또 어떤 부문에서 ‘최고’ 갱신이 이뤄질지…. 서민들은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버티고 있다. 홍희정 / JTBC특파원기자의 눈 환율 변동성 차량용 반도체 재계약 통지서

2022-09-18

전국 차량 평균수명 12.2년…역대 최장기록

전국 자동차 평균 수명이 12년을 넘기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을 겪으며 자동차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데다, 신차 가격이 급등해 소비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기존 보유 차량을 유지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리서치 회사 S&P 글로벌 모빌리티가 23일 발표한 신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차량 평균수명은 12.2년으로 5년 연속 늘어났다. 차량 평균수명은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처음으로 12년을 넘긴 뒤(12.1년) 작년에도 또 늘어났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이 부족해 신차 출고가 늦어졌고, 딜러 공급도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차량 평균수명이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어쩔 수 없이 차량 구매를 미루게 된 소비자들도 늘었다. 한 한인은 “올해 도요타 시에나 2022년형 구입 계획이 있었지만, 집 근처 딜러에 재고가 없었던 데다 멀리서 가져오려면 웃돈을 줘야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한동안 신차 구매를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장 구매를 신청한다 하더라도 최소 2개월은 걸린다는 답도 들었다. 토드 캄파우 S&P 글로벌 모딜리티 애프터마켓솔루션 담당 부국장은 “합리적인 가격의 대체재를 찾을 수가 없기 때문에 신차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기존 차량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폐기되거나 사용하지 않는 차량 비율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폐기된 차 비율은 4.2%로 20년 만에 최저 비율을 기록했다. 대중교통 대신 기존 보유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많아졌다. 지난해 미국 경차 평균 주행마일은 약 1만2300마일로, 직전해보다 10% 증가했다.   올해도 자동차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차량 평균수명은 계속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은 물론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공급난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신차 가격도 오르고 있다. 마케팅회사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신차 평균가격은 3만8585달러였는데, 9개월이 지난 후 해당 차량은 중고차로 팔리면서도 평균 4만8765달러에 거래됐다. 김은별 기자평균수명 최장기록 차량 평균수명 차량용 반도체 차량 구매

2022-05-23

"현대차 반도체 자체개발 원해"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13일 차량용 반도체 칩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현대차가 자체 칩을 개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지난 8∼9월은 "가장 힘든 달"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칩 제조업체 인텔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는 등 반도체 업계가 "매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현대차도 그룹 내에서 우리 자신의 칩을 개발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개발에는 "많은 투자와 시간이 걸리지만, 이것은 우리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라며 현대차의 자동차 부품 계열 회사인 현대 모비스가 자체 반도체 개발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가 4분기에 당초 계획과 같은 수준으로 차량을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내년 생산 차질 물량의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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